온라인 크리스마스 선물 온라인 크리스마스 선물 강길수┃姜吉壽 다음 주면 성탄이다. 미사 직전, 대림절待臨節* 촛불 네 개가 다 켜진다. 마지막 흰색 초에 불이 켜질 때, 한 소녀의 해맑은 얼굴이 촛불에 오버랩 되었다. 소녀는 지금 숙녀가 되었을까. 아마 어느 성당에서 미사를 시작할지도 모른다. 십년 전 쯤.. 아름답기/수필 누리 2013.11.29
비스킷나무 붓 비스킷나무 붓 강길수姜吉壽 살다보면 생각지 못한 일을 만날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이른 봄, 아직 나뭇가지엔 겨울 덴바람의 여운이 남았나보다. “윙, 위잉…….” 소소리바람이다. 앙상한 가지에 부는 바람이 살 속으로 스미듯 차갑고 매섭다. 하여, 이런 바람을 사람들은 ‘.. 아름답기/수필 누리 2013.10.27
어린 졸참나무 가지 어린 졸참나무가지 강길수│姜吉壽 문득 발길을 멈추고 말았다. 어린 졸참나무가지 하나 때문이다. 등산로 고갯마루 부근 어느 묘역 곁이다. 십이월이 코앞인 추운 날씨에 연약한 나뭇잎 몇 개가 새 가지에 매달려, 마치 오월의 나뭇가지와도 같이 연녹색으로 빛나고 있는 게 아닌가. 사.. 아름답기/수필 누리 2012.08.28
한 청개구리의 특별한 여행 사진출처 : http://www.animalpicturesarchive.com/view.php?tid=2&did=3510&lang=kr 한 청개구리의 특별한 여행 강길수 1. “제발 하루라도 더 살아다오!” “하늘아, 구름아 비를 내려다오!” 콘크리트 옹벽 옆에 서서 삼사 미터 아래 있는 갈대밭을 내려다보며 든 내 마음이다. 아니, 기도다. “어! 이게 뭐야.. 아름답기/수필 누리 2012.07.04
전력개발실 전력개발실 강길수 천국이 따로 없다. 낮엔 종일 상상의 누리를 노닐고, 밤엔 일석점호도 취침점검도 없다. 게다가 야간 불침번도, 보초도, 위병조장(衛兵組長)도 안 선다. 그러니 여기가 바로 천국인 게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큰 타원형탁자가 가운데서 오는 이를 반긴다. 열람.. 아름답기/수필 누리 2011.12.15
수유리의 꿈 [공통소재 수필][5매 수필] 수유리의 꿈 강길수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방학이 끝나면 다시 만나자!” 는 약속의 증표다. 그리고는 술잔에 동동주를 가득 부어 ‘브라보!’하면서 모두가 축배를 들었다. 형님들의 반 강권에 못 이겨 손가락을 걸었지만, 앞에 앉은 아가씨와 눈길이.. 아름답기/수필 누리 2011.12.15
마지막 아침 마지막 아침 강길수 |姜吉壽 만나자마자 남이는 자기 방으로 함께 가자고 하였다. 내가 밤 열차를 타고 왜 이곳까지 왔는지 모를 리 없는 그녀다. 그런데, 아침 이른 시각에 어찌하여 자기가 사는 방으로 가자고 하는지 도무지 그 까닭을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아가씨가 자취하는 곳에는 .. 아름답기/수필 누리 2011.01.28
들국화 들국화 강길수|姜吉壽 “용케도 화를 면했네! 게다가, 오월에 피어나다니?”하고 중얼거렸다. 꽃 앞에 앉아 유심히 바라본다. 대문 옆이라 낫으로 웃자란 풀을 베거나, 어떤 직원은 아예 뽑아 버리기도 하면서 지내던 터였다. 한데, 그 자리에 한 철이나 이른 작고 연약한 들국화 세 송이가 진주보다 예.. 아름답기/수필 누리 2010.08.20
양학동등산로[8](어느 성자) 양학동 등산로 [8] (어느 성자) 강길수 그대…. 요즈음은 행복한 것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그 게 무엇이냐’고요? 아마 내가 이 이야기를 하면 그대는 웃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로서는 중요하고 절실한 일이라 여기기에 그대에게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오. 무슨 얘기이기에 뜸 드리느냐고요? 미.. 아름답기/수필 누리 2010.04.18
인생자전거 인생자전거 강길수(姜吉壽) 다리가 온통 은빛갈채다. 빛나는 아침햇살이, 달려가는 수많은 은륜(銀輪)에 반사되어 온 다리를 가득 메워 반짝인다. 은빛축제 같다! 우리 입사동기들이 새로 받은 자전거로, 첫 출근하는 행렬이 다리위에 벌어진 것이다. 바로 형산강 다리다. 다리 아래엔 푸른 강물이 넘.. 아름답기/수필 누리 2009.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