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3에 만난 아카시아 꽃 20160913에 만난 아카시아 꽃 한가위 연휴 하루 전. 마침 쉬는 날이라 양학산에 올랐다. 늘 가던 코스를 걸어 반환점 부근에 갔을 때다. 십년 전쯤 새 길을 내기 위해 산자락을 절개한 비탈에 소나무 묘목을 심었었다. 그 소나무들이 이젠 제법 커 사람 팔뚝 굵기만큼 자란 것이 대부분이다. .. 그대로이기/느낌 2016.09.24
개미들의 엑소더스 지난 달 28일 오후, 일 없는 주말이면 가는 양학산(낮은 변두리 야산)에 갔습니다. 갈 때마다 제겐 습관이 되어버린 새들과의 작은 나눔이 있습니다. 그날도 옹당이에 새들이 마실 물을 나누어 주러 갔었지요. 소나무 재선충에 죽은 소나무를 베어 잘라 살충제 처리를 한 후, 두꺼운 가빠로.. 그대로이기/생각 2016.06.22
잔인한 사월(3) 잔인한 사월(3) 올해 이곳에는 벚꽃이 삼월에 피었다. 사월이 잔인해서였을까. 내겐 벚꽃이 사람들의 잔인한 사월을 피해 피어난 것만 같았다. 얼마 전부터 벚꽃이 지고 난 꼭지들이 죄다 봄비와 함께 떨어져 많이도 누워있는 보도를 따라 걸으며 출퇴근을 하였다. 신발 밑으로, 핑크빛을 .. 그대로이기/생각 2015.04.28
얼굴 레이저 청소 얼굴 레이저 청소 2015년 1월 마지막 날. 그러니까 31일 토요일... 아마도 10년 이상을 버티다가 아내에게 또 진 날. 내 얼굴을 레이저 청소기(?)로 청소를 한 날이다. 1년 전, 보이지 않는 아내의 힘에 못이겨 남부시장에 있는 병원에 얼굴 점과 검버섯을 제거하는 수술(?)을 알아보러 갔었다. .. 그대로이기/생각 2015.02.21
가빠무덤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기 전 등산로 초입의 모습> 가빠무덤 2014. 시월 둘째 토요일 오후. 궁금증에 빨리 양학산을 향해 집을 나선다. 저 지난 주 만났던 귀여운 박새를 오늘 또 만나기를 바라면서……. <아파트 공사가 시작될 때의 등산로 초입의 풍경> 남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 그대로이기/느낌 2014.11.01
아름다운 정경 아름다운 정경 2014년 4월 26일. 오월의 길목에서 두 주만에 양학산에 갔다. 어느 새 자연은 신록을 뽐내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상수리나무들이 연록바다를 연출하고, 비록 송홧가루의 기습으로 연록 새 나뭇잎들이 황색으로 채색되어 있어도 아름답기만했다. 무엇보다 몇해 전 한 벗과 .. 그대로이기/느낌 2014.06.28
잔인한 4월(2) 작년 사월 마지막 날……. 사월을 보내는 가슴이 아파 괜스레 엘리엇의 시 ‘황무지’의 서두를 꺼내 사람들의 잔인함으로 엘리엇의 라일락과 잠든 뿌리는 참 억울할 거라 푸념을 널어놓았었다. 올 사월은 어땠던가. 내 주위의 자연은 작년보다 훨씬 더 찬란했었다. 삼월 말쯤 야산의 생.. 그대로이기/생각 2014.04.24
잔인한 4월 잔인한 4월 T.S 엘리엇(Eliot)은 그의 시 '황무지'(The Waste Land : 1922)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올 우리 한반도의 4월도 참 잔인했다. 올 봄, 한 겨레인 북한은 연례적인 한.. 그대로이기/생각 2013.05.01
다시 3월은 가는데... 2013년 3월 17일... 양학산 입구의 수양버드나무에 연녹 봄은 또 오고 있다. 두세평이나 될 작은 밭엔 짐승이 먹지 말라고 거물망이 둘러 쳐졌고 그 안엔 보리싹이 봄내음을 맡아 초록으로 빛났다. 작은 밭 옆엔 개발의 전조로 지질을 검사한 장비가 무지막지한 발자국을 남겼다. 다행히 굴.. 그대로이기/느낌 2013.03.26
어느 아름다운 마음 어느 아름다운 마음 반환점으로 삼은 첫 번째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팔 굽혀펴기와 허리 젖히기를 하러 가는데, 저 앞 소나무둥치 밑에 낙엽을 밀어낸 자리에 하얀 것이 뿌려져 있었다. ‘누가 미신행위로 소금을 한줌 뿌렸나보다’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평소처럼 운동을 했.. 그대로이기/느낌 201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