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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소 없는 찐빵

오피니언 明鏡臺 등록일 2026-09-28 18:08 게재일 2026-09-29 18면 찐빵을 처음 먹어 본 것은 중학생 때다. 고향 산골의 초등학교 시절까지 제일 맛있는 빵은 엄마가 쪄준 밀개떡이었다. 엄마가 밀개떡 만드는 방법은 어린 내겐 참 신기했다. 먼저, 밀가루에 검은콩을 다문다문 넣고 소금과 식소다를 조금 뿌려 물과 반죽했다. 다음, 약간 묽어 보이는 반죽을 무쇠 밥솥 뚜껑 안쪽에 적당한 두께로 붙였다. 그다음, 밥 안친 솥에 뚜껑을 덮고 불을 때 밥을 하였다. 그때, 내 걱정은 ‘반죽이 밥에 다 떨어지면 어떡해!’ 였다. 그런데 웬걸, 밥을 다 지어 무쇠솥 뚜껑을 열면 뚜껑 안쪽 그러니까 밥솥 천장에 붙였던 반죽이 알맞게 쪄진 탐스러운 밀개떡으로 변해 붙어있는 게 아닌가. 어린 내..

조릿대 비닐 끈 경고

오피니언 明鏡臺 등록일 2026-09-14 18:39 게재일 2026-09-15 18면 작업을 마쳤다. 엉성하기 그지없다. 놈이 마음만 먹으면 이 정도의 장애물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로 보인다. 그러니 이건, ‘감나무를 해치고 감을 따 먹지 말라는 경고다’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어떡하랴. 당장 가능한 방법은 이게 최선일 터. 돈을 들여서 놈이 넘지 못할 완벽한 철제 울타리를 두르기에는 씀씀이와 남 보기에도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사람이 아무리 제멋에 산다지만, 그 어떤 사회에도 통념과 관습이 있게 마련이지 않은가. 그러니까 조릿대와 흰 비닐 끈으로 만든 울타리는 내가 보든, 남이 보든 우습거나 미련스러운 일은 아니리라. 서너 해 전 이른 봄..

[신간] 강길수 수필가, 등단 20년 삶과 문학을 엮다

윤희정 기자등록일 2026-09-11 09:34 게재일 2026-09-11삶의 ‘참’과 진실 담아낸 정갈한 언어로 시선 모아첫 수필집 ‘하늘바라기, 웃다’·‘오매, 보고싶어요’ 동시 출간 ‘하늘바라기, 웃다’ 표지. ‘오매, 보고싶어요’ 표지. 강길수 수필가 포항 지역에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온 강길수 수필가가 등단 20주년을 맞아 첫 수필집 ‘하늘바라기, 웃다’(교보문고)와 10매 에세이집 ‘오매, 보고싶어요’(교보문고)를 최근 동시 출간했다.이번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