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엑소더스 지난 달 28일 오후, 일 없는 주말이면 가는 양학산(낮은 변두리 야산)에 갔습니다. 갈 때마다 제겐 습관이 되어버린 새들과의 작은 나눔이 있습니다. 그날도 옹당이에 새들이 마실 물을 나누어 주러 갔었지요. 소나무 재선충에 죽은 소나무를 베어 잘라 살충제 처리를 한 후, 두꺼운 가빠로.. 그대로이기/생각 2016.06.22
잔인한 사월(3) 잔인한 사월(3) 올해 이곳에는 벚꽃이 삼월에 피었다. 사월이 잔인해서였을까. 내겐 벚꽃이 사람들의 잔인한 사월을 피해 피어난 것만 같았다. 얼마 전부터 벚꽃이 지고 난 꼭지들이 죄다 봄비와 함께 떨어져 많이도 누워있는 보도를 따라 걸으며 출퇴근을 하였다. 신발 밑으로, 핑크빛을 .. 그대로이기/생각 2015.04.28
얼굴 레이저 청소 얼굴 레이저 청소 2015년 1월 마지막 날. 그러니까 31일 토요일... 아마도 10년 이상을 버티다가 아내에게 또 진 날. 내 얼굴을 레이저 청소기(?)로 청소를 한 날이다. 1년 전, 보이지 않는 아내의 힘에 못이겨 남부시장에 있는 병원에 얼굴 점과 검버섯을 제거하는 수술(?)을 알아보러 갔었다. .. 그대로이기/생각 2015.02.21
잔인한 4월(2) 작년 사월 마지막 날……. 사월을 보내는 가슴이 아파 괜스레 엘리엇의 시 ‘황무지’의 서두를 꺼내 사람들의 잔인함으로 엘리엇의 라일락과 잠든 뿌리는 참 억울할 거라 푸념을 널어놓았었다. 올 사월은 어땠던가. 내 주위의 자연은 작년보다 훨씬 더 찬란했었다. 삼월 말쯤 야산의 생.. 그대로이기/생각 2014.04.24
잔인한 4월 잔인한 4월 T.S 엘리엇(Eliot)은 그의 시 '황무지'(The Waste Land : 1922)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올 우리 한반도의 4월도 참 잔인했다. 올 봄, 한 겨레인 북한은 연례적인 한.. 그대로이기/생각 2013.05.01
온라인 인연 <아르헨티나 바룰리체의 하트섬 전경. 은하수별님 보내옴> 2002년 7월 13일. 한 인터넷포털 사이트를 통해,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 사는 어떤 여성 교포를 알게 된 날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가 꼭 십 년째가 되는 해다. <호미곶 상생의 손. 2012.1.15.> ‘은하수별’이란 닉네.. 그대로이기/생각 2012.01.24
자귀나무 꽃 앞에서 자귀나무 꽃 앞에서 자귀나무에 올해도 꽃이 피었다. 잘 가는 등산로 입구에 사는 자귀나무다. 작년 꽃만 못하다. 칠월에 피는 자귀나무 꽃도 올 봄의 그 심했던 냉해를 입었을까? 왜 올 봄은 그리도 추웠을까? 삼복더위인 지금 벌, 잠자리, 나비, 개미, 심지어 모기까지 줄어 든 걸까? 자귀나무는 알고 .. 그대로이기/생각 2010.07.30
사제로 살다가 사제로 죽게 하소서 사제로 살다가 사제로 죽게 하소서! 지인 부부의 자녀 삼남매 중 외 아들이 지난 6월 24일 대구 신학교 체육관에서 사제(司祭)로 서품(敍品)되었다. 신학교에 입학한지 십년 만에 새 신부(神父)가 된 것이다. 사제수품(受品) 후 오늘, 그 첫 미사와 축하 행사가 이동성당에서 있었다. 우리 부부도 참석했.. 그대로이기/생각 2010.07.04
영천 문학기행 담론 영천 문학기행 담론 지난 유월 둘째 토요일…. 함께 활동하는 수필문학회에서 가까운 영천에 연례 문학기행을 갔다. 우항리-임고서원-선원리-조양각(점심)-호연정-남천- 백신애 문학비 및 생가 터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기행의 중심인물은 포은정몽주, 병와 이형상, 작가 백신애였다. 역사 소양이 형편.. 그대로이기/생각 2010.06.19
침묵하는 다수 침묵하는 다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 뒷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하여 스스로 생을 마감한지 14일이 지났다. 때마침 현충일이다. 비극이다! 그 이후 전개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숨통을 죄여오듯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하여, 국민장 기간도 지나고 며칠 더 되었으니, 이 비극에 대한 내 생각을 정.. 그대로이기/생각 2009.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