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23.12.11 18:41 게재일 2023.12.12 추위가 서너 번 지나갔음에도, 학교 담장의 장미꽃은 잘도 버틴다. 어떤 가지는 아예 새순을 뽑아 올리기도 한다. 환경변화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 12월 초에도 꽃을 피워야 하는 절박함으로 드러난 게 분명하다 싶다. 지난 1일, 두 장 남았던 달력에서 한 장을 뜯어냈다. 올핸 유달리 달랑 남은 마지막 달력 한 장의 무게감이 크다. 11월 달력 한 장을 뜯어내며, 30년 전 히트했던 한 가수의 유행가 가사가 가슴에 여울졌기 때문이다. 가사 일부는 이렇다. “세상은 요지경/요지경 속이다…/야 야 야들아/내 말 좀 들어라/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짜가가 판친다….” 올해 12월을 맞으며, 1993년 대유행했던 노래의 가사가 왜 되살아 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