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23.12.11 18:41 게재일 2023.12.12
추위가 서너 번 지나갔음에도, 학교 담장의 장미꽃은 잘도 버틴다. 어떤 가지는 아예 새순을 뽑아 올리기도 한다. 환경변화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 12월 초에도 꽃을 피워야 하는 절박함으로 드러난 게 분명하다 싶다.
지난 1일, 두 장 남았던 달력에서 한 장을 뜯어냈다. 올핸 유달리 달랑 남은 마지막 달력 한 장의 무게감이 크다. 11월 달력 한 장을 뜯어내며, 30년 전 히트했던 한 가수의 유행가 가사가 가슴에 여울졌기 때문이다. 가사 일부는 이렇다.
“세상은 요지경/요지경 속이다…/야 야 야들아/내 말 좀 들어라/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짜가가 판친다….”
올해 12월을 맞으며, 1993년 대유행했던 노래의 가사가 왜 되살아 난 것일까. 내 마음에 비친 올 우리 사회의 모습이, 12월에 핀 장미꽃의 절박함과 닮았기 때문이리라. 인터넷에서 당시 노래 동영상을 찾아 다시 시청해 본다. 노래하는 가수의 초점을 잃은 듯한 눈, 백치미를 연상케 하는 표정과 몸 율동이, 내내 풍자와 해학으로 넘쳐나 보인다.
그 야릇한 모습이, 문민정부가 출범했던 그해 우리 사회상보다는, 오히려 요사이 우리 사회의 초상(肖像)을 더 풍자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서 내 잠재의식은 이 가사를 소환했는지도 모른다. 어떤 시대 어떤 사회든 일부의 짜가 곧, 가짜가 사람들을 속이고 괴롭히며 때론 타인 삶을 불행하게도 해왔다.
하지만, 그런 게 인간사회의 주현상은 아니었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정말, 예전보다 ‘많은 짜가가 판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나라의 헌법기관 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적 불신의 늪에 빠진 것이다. 2017년 대선부터 선거마다 통계학적으로 불가능한 짜가 사전선거 데이터를 계속 발표해 놓고도, 많은 국민의 부정선거 제기에 대해 통계적 해명 한 번 못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올해 《도둑놈들》, 《비밀지령 2-∞》등 대한민국 부정선거 연구서들이 연이어 나왔다. 또, 《왜(歪) 더 카르텔》 같은 다큐멘터리 영상물들도 나왔다. 이런 증거물들은 한결같이, ‘부정선거는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무너뜨릴 국난’이라 경고하고 있다. 이쯤 되면, 주류언론들이 ‘거악(巨惡) 청산의 혁명적 사회개혁’을 요구해야 정상 나라일 것이다. 한데, 그 주류언론들은 비겁한 침묵만 일삼고 있다. 대체, 왜일까.
산업현장에서 일하며 정치에 무심히 살아왔던 나도, ‘부정선거’라는 말에 분기탱천했다. 나라 주인 국민이 선거주권을 빼앗기면, 국민 뜻이 아닌 가짜 체제가 서는 엄청난 반역이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통해 부정선거의 진실을 파악했다. 부정선거로 뽑힌 공직자는 짜가 곧, 가짜다. 가짜들이 국민을 수탈대상으로 삼는 온갖 악법을 만드는 광대놀음, ‘짜가가 판치는 요지경 세상’을 언제까지 두고만 봐야 할까.
12월의 장미꽃들이 내게 말한다. ‘국민이시여, 이제 짜가에 놀아나지 말고, 초겨울에도 꽃피는 우리 장미들의 민감한 반응을 따르세요. 그게 꽃길이랍니다. 무얼 근심합니까. 세상일은 시작이 반인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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