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거리 오피니언칼럼젊음의 거리 등록일 2017.07.27 게재일 2017.07.28 ▲ 강길수 수필가 밤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드는 거리를 오가며 출퇴근 한다. 포항 `쌍용사거리`에서 구룡포 쪽으로 난 거리다. 가로 양쪽 가게는 대부분 주점들이다. 내 기억에 오래전 이 거리에는 음식점들이 많았는데 언제부..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7.29
보도블록 위 오피니언칼럼보도블록 위 승인 2017.07.07 ▲ 강길수 수필가보도블록 위를 걸을 때는, 조심하는 버릇이 있다. 먹이 찾아 헤매는 작은 생명체를 밟지 않기 위함이다. 언제부터 생긴 버릇인지 꼭 집어 말할 수는 없다. 어린 시절 한 여름날, 산에 소 먹이러 갔다가 소나무 아래 누워 단잠이 든 ..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7.07
도회, 작은 개미 도회, 작은 개미 강길수 도회에 사는 작은 개미는 보도블록 틈새가 사립문이다 옆 잔디밭을 마다하고 부득부득 보도블록 밑을 집으로 삼았다 뙤약볕 아래 시도 때도 없이 사립문을 들락날락 굶주린 하이에나 되어 헤맨다 영문도, 이유도 없이 끔찍하게 태산보다 큰 인간의 신발에 밟힐 .. 아름답기/시 나라 2017.07.03
오월의 길목 오월의 길목 강길수(姜吉壽) 처음 보는 광경이다. 과자들이 춤을 추다니. 과자들의 춤사위가 신기해 금방 관객이 되고 말았다. 노란 과자들이 명지바람에 살랑살랑 춤추며 노래를 시작한다. 가사는 이와 같으리라. “어화 세상 벗님네야 이내 말씀 들어보소. 묻지 마오, 묻지 마오, 그 모.. 아름답기/수필 누리 2017.06.27
숲속 하얀 밥상 오피니언칼럼숲속 하얀 밥상 승인 2017.06.09 ▲ 강길수 수필가 반환지점에 도착했다. 자주 오는 등산길의 첫 번째 운동시설이 있는 곳이다. 팔 굽혀펴기와 허리 젖히기를 하러 가는데, 저쪽 소나무 밑동 앞에 전에 없던 하얀 것이 보였다. `누가 액운 막으려고 소금을 뿌렸나보다`고 가볍게 ..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6.09
사랑의 묘약 오피니언칼럼사랑의 묘약 승인 2017.05.19 ▲ 강길수 수필가 향긋한 냄새가 명지바람 품에 안겨 와 후각세포를 쿡 파고든다. 도시에선 낯선 향기다. 가까운 곳에 사람이 없으니 화장품 냄새도 아니다. 대체 어디서 날까. 사월 마지막 금요일 출근길. 반 시간 정도 걸어서 운동 겸, 출퇴근을 ..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5.19
잔인한 사월(4) 잔인한 사월(4) 승인 2017.04.21 ▲ 강길수 수필가 사월, 꽃 진 벚꽃꼭지가 핑크빛을 띠고 가로수 가지에 많이도 매달려 있다. 못 다한 청춘의 정열이라도 불태우려는가. 열매 못 맺는 벚꽃꼭지는 가지에서 얼마간 시위하다가 땅의 중력에 의탁하고 말 것이다. 수술이 사십 개 정도나 되는데..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4.21
하늘빗자루 오피니언칼럼하늘빗자루 승인 2017.03.31 ▲ 강길수 수필가 온 거리가 다르다. 누군가 손을 본 모양이다. 삼월 초열흘 출근길. 대로와 골목길을 한참 걸어가도 역시 전과 다르다. 어떤 손길이 이랬을까. 잠시 후, `오, 그랬구나`하고 혼잣말이 나왔다. 이틀 전 아침 출근길 장면이 떠올랐기 때..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3.31
사제로 실다 사제로 죽게 하소서 사제로 살다 사제로 죽게 하소서 승인 2017.02.24 ▲ 강길수 수필가 지인 부부의 자녀 삼남매 중 외아들이, 지난 주 대구 신학교에서 사제(司祭)로 서품(敍品)됐다. 신학교에 입학한지 십년 만에 새 신부(神父)가 된 것이다. 사제수품(受品) 후 며칠 전, 그 첫 미사와 축하 행사가 이곳 성당에..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2.25
시간 남기는 법 오피니언칼럼시간 남기는 법 승인 2016.12.23 ▲ 강길수 수필가 칠년 전 사월 어느 날, 한 평생교육문화센터의 서실(書室) 문을 처음 들어섰었다.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그 중 하나로 붓글씨 쓰기 연습을 시작한 것이다. 우연히 보게 된 광고지를 보고 그리하였다. 매주 화요일과..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6.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