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회, 작은 개미
강길수
도회에 사는 작은 개미는
보도블록 틈새가 사립문이다
옆 잔디밭을 마다하고 부득부득
보도블록 밑을 집으로 삼았다
뙤약볕 아래 시도 때도 없이
사립문을 들락날락
굶주린 하이에나 되어 헤맨다
영문도, 이유도 없이 끔찍하게
태산보다 큰 인간의 신발에
밟힐 줄도 모르고 오늘도
종횡무진이다
어쩔 수 없이 도회에 기댄
작은 개미는
보도블록 사립문을
제 운명으로 살까
- 2017. 6. 29. 포항 뱃머리마을 <시의 숲을 거닐다> 프로그램 종강 기념 시 백일장 출품작 -
- 최우수작 선정- ( 시제 ; ‘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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