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기/시 나라

장맛비 내리는 밤

보니별 2007. 7. 7. 01:32

 
장맛비 내리는 밤
                 강 길 수
창 밖엔 
툭, 탁, 톡, 
똑, 또독, 따닥...
장맛비 굵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 거리 
이 산하에
무에 그리 씻을 게 있어
장맛비는 저리 내릴까
오염된 공기
오염된 물
오염된 대지 
오염된 생명체...
다 씻으려고
이 밤도 내리는가
그래,
그 것만이 아니지
나의 마음에
너의 마음에
그의 마음에
모든 마음에
비는 내리는 거야
툭, 탁, 톡, 
똑, 또독, 따닥...
소리내며
외로운 
장맛비는 
이 밤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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