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두고 오던 날 그대 두고 오던 날 강 길 수 그대 두고 오던 날, 쓸쓸한 가을비만 별 빛 숨은 밤 하늘에서 하염없이 내렸다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너서야 실존과 실존으로 만난 그대 그대 강인함 속에 피어난 애절한 한 송이 꽃 향에 나는 홀린듯 취하고 말았고 나는 수도 없이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려 응.. 아름답기/시 나라 2006.10.26
가을 아파트촌 풍경 가을 아파트촌 풍경 강 길 수 그대... 오늘 낮엔 아파트촌에 위치한 '장성 초등학교'에 납품을 갔다가, 간 김에 인근 학교에 새로 작성한 영업안내와 견적을 전해주러 갔었지요. 아파트 사이사이에 조성된 공원식 녹지를 걸어 지나면서 본 시월 초여드렛날 한낮의 '장성' 아파트촌 풍경은 이러했다오. .. 아름답기/편지 가람 2006.10.15
알에서 깨어난 작은 물고기 ♡♥♡♥♡♥♡♥♡♥♡♥♡♥♡♥♡♥♡♥♡♥♡♥♡♥♡ 알에서 깨어난 작은 물고기... 넓고 푸른 바다에 방금 알에서 깨어난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있었다. 바다는 산호초와 각종 해초 그리고, 고운 친구와 형제, 자매 물고기들로 아름답고 풍요롭고 재미있고 자유로와 참 좋았다. 어느 날... '거.. 아름답기/콩트 마을 2006.10.14
코스모스 코스모스 강 길 수 가을 바다 찾아 칠포리 가는 길섶엔 코스모스 아름답게 피어 올라 여름 정열 뒤로하고 갈 바람 시린 몸짓으로 나를 부른다 가을은 모두가 시인이 된다든가 가을은 모두가 혼자가 된다든가 가을은 모두가 그리움이 된다든가 해서 코스모스는 하늬바람 저린 손짓으로 날 부른다 - 2003... 아름답기/시 나라 2006.10.03
피장파장 피장파장 강길수 한 순례자가 아침 숲 속을 걷고 있었다. 숲의 아름다움에 취해 점점 깊은 숲 속으로 걸었다. 긴 시간이 자나고 한 낮이 되어서야 허기를 느끼며, 자기가 깊은 숲 속에 와 있음을 알았다. 마침 그 깊은 숲 속에 작은 외딴 집 한 채가 보여서 순례자는 반가운 마음으로 그 집으로 갔다. 적.. 아름답기/콩트 마을 2006.09.25
송도 바닷가의 미리내 송도 바닷가의 미리내 그날 밤... 하늘엔 수 많은 별들이 미리내로 흐르고 송도 바닷가엔 억만의 조갯껍질 부서져 이룬 인광(燐光)의 미리내가 흘러 내 마음의 바다를 슬픔으로 채웠다. 쓴 소주 한 병 나팔 분 내 두 볼엔 소리 없는 눈물 흐르고 뒤 돌아 본 내 발자국은 인광의 미리내에 선명히 새겨지며.. 아름답기/시 나라 2006.09.22
가을 별빛으로 부치는 편지 가을 별빛으로 부치는 편지... 강 길 수 그대... 군에서 제대하고 첫 직장에 입사할 때까지, 약 한해를 나는 고향에서 농사를 거들며 보냈어요. 그 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집 가까이에 있는 우리 작은 과수원에 원두막용으로 지은 작은 외딴 방에서 젊은 총각 혼자 지냈지요. 과수원을 지킨다는 명목이었.. 아름답기/편지 가람 2006.09.02
송사리낚시 송사리낚시 강길수(姜吉壽) 가운뎃손가락보다 큰 송사리가 낚시에 매달려 파닥인다. 물방울이 얼굴에 튀긴다. 몸부림치는 송사리를 왼손에 감싸 쥐고 낚시를 뺀다. 잘 빠진다. 송사리가 이젠 반갑지도 않다. 어머니 반짇고리에서 큰 바늘을 훔쳐 만든 미늘 없는 밥풀미끼 낚싯대를 담그기만 하면, 그 .. 아름답기/수필 누리 2006.08.23
수첩 내지를 갈아끼우며 [초회 추천작] [초회 추천작] 수첩 내지를 갈아 끼우며 강 길 수(姜 吉 壽) 새 해 첫 토요일. 시간 여유가 나 지난해의 수첩을 정리하였다. 3년 전까지 직장에 다닐 때는 매년 지급 되는 회사 수첩을 사용하였기에, 해가 바뀌어도 별다른 수첩 정리가 필요치 않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하고부터는 매년 지.. 아름답기/수필 누리 2006.08.19
초복 날 피어난 코스모스와 봉숭아 초복 날 피어난 코스모스와 봉숭아 강 길 수 초복 날이라며 삼계탕이라도 해야 한다고 걱정하면서도, 웬 일인지 오늘은 순순히 따라나서는 꽃동무(아내)와 함께 의아한 기분으로 조금은 늦은 오후의 양학동 등산로 등산을 나섰다. 전엔 늘상 함께 등산을 다니던 꽃동무가, 무슨 의료기라는 상표를 붙.. 아름답기/수필 누리 200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