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 새봄을 기다리며 마르첼리노... 어린 시절 개나리꽃을 처음 보았을 때의 그 샛노란 빛의 경이로움이 지금도 내 마음의 영상에 살아있어. 개나리 샛노란 꽃잎을 보며 버들강아지 나무 꺾어 피리 만들어 불고, 졸졸졸 흐르는 도랑물 사이에 앉아 이따금씩 버들강아지를 따 먹던 시절... 그럴라치면 곧이어, 산천을 온통 분.. 아름답기/편지 가람 2007.01.27
내가 봄을 기다리는 것은 내가 봄을 기다리는 것은 강 길 수 내가 봄을 기다리는 것은 또 다른 새봄이 온다는 약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을 남풍으로 실어 갈 이는 오직 봄 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내가 봄을 기다리는 것은 봄을 누리고싶어서가 아닙니다. 봄 안에서 생기를 받아내야 내가 살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아름답기/시 나라 2007.01.10
버팀나무 버팀나무 강길수(姜吉壽) 자주 가는 인근 등산로의 비탈진 곳에 사람들이 잡고 오르내리는 소나무 한 그루가 산다. 많은 소나무 중에, 유독 그 소나무가 지난겨울부터 내 관심을 끌었다. 그 후 등산 갈 때마다 잡거나 쳐다보며 마음의 대화를 나누곤 하는 나무다. 지난겨울 그날은 눈(雪) 드문 우리 지.. 아름답기/수필 누리 2007.01.01
돈이 뭐길래 돈이 뭐길래 이리도 사람을 옭죄는 것인지 모르겠다. 군 제대후 포스코에 취업하고, 바로 주경야독 경영학공부를 시작했었어. 2년제 초급대 과정. 그 때 학보에 '일기 2제'란 제목으로 일기형식을 빌어 짧은 글을 실은 적이 있었지. 3제가 두렵다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아마도 "현대의 영웅은 '목구명이 .. 아름답기/편지 가람 2006.12.14
들국화 들국화 강길수(姜吉壽) 토요일 오후, ‘햇빛마을 봉사자 피정(避靜)’1)에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오천에서 갈평으로 가는 길로 차가 들어섰을 때,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풍광이 좋아 자주 찾던 곳이다. 가을이 오고 나서는 그날 처음 갔는데, 그러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섶에 내가 좋아하는 들국.. 아름답기/수필 누리 2006.12.04
양학동 등산로[2](비밀) 양학동 등산로[2](비밀) 강길수(姜吉壽) 유월 첫 주 휴일. 싱그러운 생명으로 둘러싸인 축복의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엔 삼주 만에 '양학동 등산로'를 찾았다. 웬일인지 아내도 순순히 동행 길에 올라 기분이 좋다. 삼주 전엔 끝물 아카시아꽃잎이 입구 쪽 오솔길에 많이도 떨어져 있었다. 아카시.. 아름답기/수필 누리 2006.11.25
양학동 등산로[1](진달래그네) 양학동 등산로[1](진달래그네) 강길수(姜吉壽) 지난 일요일, 등산 겸 봄나물 뜯으러 가자는 내 제안에 아내는 무슨 이유를 대며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조금 미웠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서 가까운 ‘양학동 등산로’에 등산을 갔다. 양학동 등산로는 도심과 이어져 있는 야산의 능선으로 연결된 .. 아름답기/수필 누리 2006.11.14
변해가는 고향... 나 젊었을적 보다 많이 달라져가고 있는 고향에서 한가위 제사와 성묘를 마치고 돌아왔어. 맘에 들지 않는 고향의 변모... 금오산을 관통한 고속철은 '오봉리' 산골의 최상류를 가로지르고, 한창 공사 중인 현풍 - 여주간의 고속도로는 윗마을 '삼가'의 목들미를 질러 간다. 고속철은 잠시 소리가 날 뿐.. 아름답기/편지 가람 2006.11.06
대추나무 대 추 나 무 강길수(姜吉壽) 현관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가 온몸에 달려든다. 물뿌리개의 산수(散水)뚜껑을 빼내고 굵은 한줄기의 물을 화분에 준다. 많은 양의 물을 부어도 화분 밑으로 여분의 물이 빠져나오질 않는다. 화분속이 바짝 말랐다는 증거다. 물을 주고 나서도 대추나무에게 미안하다. 기온.. 아름답기/수필 누리 2006.10.31
버들피리 버들피리 강길수(姜吉壽) 그대! 이곳엔 백목련 꽃은 사라지고, 자목련 꽃도 거의 다 집니다. 거리의 가로수 벚나무엔 절반정도의 꽃만 덜 지고 남아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엔 제법 연녹색의 푸른 봄빛깔이 감돌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제 간 양학동 산엔 진달래가 지고 있어 섭섭하기는 했지만, .. 아름답기/수필 누리 200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