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밑 설밑 등록일 2017.12.28 게재일 2017.12.29 ▲ 강길수 수필가 올해도 열흘이 못 남았다. 설밑이다. 이달 초까지도 살아서 꽃피우던 까마중도 몇 차례의 강추위에 얼어 말라가고 있다. 자연의 섭리, 계절이 강제로 까마중의 생명을 걷어갔다. 해마다 설밑이면 `또 한해가 갔구나!`하고 파고드는 ..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12.29
까마중, 도시빈터를 살다 까마중, 도시빈터를 살다 등록일 2017.12.07 게재일 2017.12.08 ▲ 강길수 수필가 세상에는 알고 보면 겉보기와 다른 것들이 많다. 까마중도 그렇다. 지난 봄, 걸어서 출퇴근하는 길옆에 한 주택의 철거작업이 있었다. 중장비가 동원되더니 이틀만엔가 다 헐렸다. 빈터에는 산을 깎은 것으로 보..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12.09
낙엽이별의식 낙엽이별의식 등록일 2017.11.16 게재일 2017.11.17 ▲ 강길수 수필가 성당 가는 보도(步道)가 이별로 가득하다. 빨간 이별, 노란 이별, 보랏빛 이별, 푸르딩딩한 이별도 있다. 한 가족으로 봄에 태어나 살다가, 때가 차 나눈 이별들이 이처럼 서로서로 다르다니 웬 까닭일까. 이별들의 표, 낙엽..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11.17
제비집 오피니언칼럼 제비집 등록일 2017.10.26 게재일 2017.10.27 ▲ 강길수 수필가 우리 집 근교 모 마을회관 처마 밑에 추억 하나 달려 있다. 푸른 하늘 신나게 누비던 내 소년의 마음도 담긴 보금자리다. 오랜만이다. 참 반갑다. 언제 지었기에 저렇게 새 집일까. 계절이 지금쯤이면 다 자란 새 생명..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10.27
무인 건빵가판차량 오피니언칼럼 무인 건빵가판차량 등록일 2017.09.14 게재일 2017.09.15 ▲ 강길수 수필가 유리알 향수(鄕愁) 한 봉지를 샀다. 이 길을 가끔 다니면서 건빵 파는 차를 보았었다. 화물칸 뒷문을 열고 파는 건빵을 쌓아둔 밴 가판(街販)차량이다. 좌회전하여 무심코 달리다가 건빵가판차량이 갑자..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9.16
어떤 텔레파시 오피니언칼럼어떤 텔레파시 등록일 2017.08.17 게재일 2017.08.18 ▲ 강길수 수필가 무척 덥다. 마른 장마철이어서 더 더운 기분이다. 마실 물을 페트병에 부어 주머니에 넣고 나선 등산길이다. 산 초입인데 벌써 얼굴에 땀이 난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었다. 길가 이암 틈새에 작은 명아주 몇..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8.18
젊음의 거리 오피니언칼럼젊음의 거리 등록일 2017.07.27 게재일 2017.07.28 ▲ 강길수 수필가 밤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드는 거리를 오가며 출퇴근 한다. 포항 `쌍용사거리`에서 구룡포 쪽으로 난 거리다. 가로 양쪽 가게는 대부분 주점들이다. 내 기억에 오래전 이 거리에는 음식점들이 많았는데 언제부..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7.29
보도블록 위 오피니언칼럼보도블록 위 승인 2017.07.07 ▲ 강길수 수필가보도블록 위를 걸을 때는, 조심하는 버릇이 있다. 먹이 찾아 헤매는 작은 생명체를 밟지 않기 위함이다. 언제부터 생긴 버릇인지 꼭 집어 말할 수는 없다. 어린 시절 한 여름날, 산에 소 먹이러 갔다가 소나무 아래 누워 단잠이 든 ..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7.07
숲속 하얀 밥상 오피니언칼럼숲속 하얀 밥상 승인 2017.06.09 ▲ 강길수 수필가 반환지점에 도착했다. 자주 오는 등산길의 첫 번째 운동시설이 있는 곳이다. 팔 굽혀펴기와 허리 젖히기를 하러 가는데, 저쪽 소나무 밑동 앞에 전에 없던 하얀 것이 보였다. `누가 액운 막으려고 소금을 뿌렸나보다`고 가볍게 ..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6.09
사랑의 묘약 오피니언칼럼사랑의 묘약 승인 2017.05.19 ▲ 강길수 수필가 향긋한 냄새가 명지바람 품에 안겨 와 후각세포를 쿡 파고든다. 도시에선 낯선 향기다. 가까운 곳에 사람이 없으니 화장품 냄새도 아니다. 대체 어디서 날까. 사월 마지막 금요일 출근길. 반 시간 정도 걸어서 운동 겸, 출퇴근을 ..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7.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