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 별꽃 등록일 2020.04.08. 19:52 게재일 2020.04.09 ---------------------------------------------------------------------------------------------------------------- 가로수 밑에 쪼그리고 앉았다. 나무보호대 구멍을 비집고 올라오고 있는 덩굴풀 앞이다. 땅에 내려앉아 사는 별을 휴대폰 사진으로 담고 싶어서다. 아직 춘분..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20.04.10
멧돼지가 안긴 딜레마 멧돼지가 안긴 딜레마 등록일 2019.08.25 19:47 게재일 2019.08.26 그놈만 아니었더라면, 오늘같이 무더운 날은 집에서 찬 수박이라도 나누며 티브이 보는 게 제격이다. 한데 사는 게 무엇인지 아내도, 나도 의기투합이라도 한 듯 주섬주섬 도구들을 챙긴다. 지난 주말, 텃밭에서 만난 처참한 광..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9.08.26
실패한 일회성 실험 실패한 일회성 실험 등록일 2019.08.04 18:58 게재일 2019.08.05 잿빛 구름에 물방울이 송송 숨었다. 물방울들이 언제 구름을 모아 땅에 장맛비로 내릴지 알 수 없다. 비는 논밭을 일깨우고, 산을 더듬고, 강도 만지고, 바다를 간질일 것이다. 무엇보다 도시의 오염된 공기와 집, 도로와 공원을 씻..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9.08.05
클로버, 다모작 도전장 내밀다 클로버, 다모작 도전장 내밀다 강 길 수 등록일 2019.07.14 19:32 게재일 2019.07.15 회색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온 햇살이 나무와 풀들을 스캔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 운동장 한쪽에 만든 녹지(綠地)다. 따가울 여름 햇볕을 향해 풀, 나무들은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그 중에도 가장 열렬히 환호..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9.07.15
혼밥 혼밥 등록일 2019.06.26 20:28 게재일 2019.06.27 “응. 알았어. 조심해서 다녀와!” 잠자리에서 비몽사몽간에 아내에게 대답한 말이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미안하다. ‘일찍 일어나 함께 아침을 먹고, 현관에서 잘 다녀오라고 손짓이라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9.06.27
오매, 보고 싶어요 오매, 보고 싶어요 강길수 수필가 오매!* 죄송해요. 오매 하늘나라 가신 지가 올해로 두 번째 강산이 변한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습니다. 어쩌다 오매 생각이 나면 내년이거니 하며 지냈는데, 어떤 일로 조문록을 보다가 올 오월 열 이튿날이 스무 번째 오매 기일이었다는 사실을 ..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9.05.30
벗, 스카프에게 바치는 예 벗, 스카프에게 바치는 예 강길수 수필가 생이별을 당했다. 세상에, 바람에게 생이별을 당하다니 어처구니 없다. 사월 말에 불어닥친 살바람이 기습적 일격을 가할 줄이야. 흐드러지게 핀 이팝꽃을 시샘하는 심보인지, 꽃샘추위 몰고 온 살바람은 정든 벗을 낚아채 가버렸다. 있는 듯, 없..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9.05.10
사월의 기도 사월의 기도 등록일 2019.04.17 18:55 게재일 2019.04.18 강길수 수필가 마음이 옴찔해졌다. 걷는 도로가 콘크리트 틈새에 시선이 저절로 머문 때문이다. 부슬부슬 단비 오는 사월 초순 한낮이다. 어제 이맘때는 저곳에서 황금빛 해님 셋이 활짝 웃으며 오가는 이를 반겼는데, 오늘은 웬일로 그 ..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9.04.18
다시 온 삼월 다시 온 삼월 등록일 2019.03.21 19:51 게재일 2019.03.22 강길수 수필가 세레나. 다시 삼월이 왔습니다. 삼월은 설렘입니다. 유년시절 삼월이 연록새싹으로 찾아왔었기 때문입니다. 산골 우리 둥지 앞 양지바른 밭두렁입니다. 얼어 죽은 풀잎뿐인 두렁을 삼월 명지바람이 간지럽히면, 해님이 질..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9.03.21
삼세번 째 이주 삼세번 째 이주 등록일 2019.02.21 19:54 게재일 2019.02.22 강길수 수필가 입춘 지나고 세 번째 날이다. 산 너머 남촌의 꽃바람이 그리운 마음을 하늘도 아는 지, 따사한 날이다. 삼년 째 벼르던 주인공을 이주를 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어제 설날, 고향에 다녀온 노곤(路困)이 다 가시지는 않았으.. 어울리기/발표 글-경북매일 201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