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기/시 나라

송도 바닷가의 미리내

보니별 2006. 9. 22. 21:33




송도 바닷가의 미리내
 
그날 밤... 
하늘엔 수 많은 별들이 
미리내로 흐르고 
송도 바닷가엔 
억만의 조갯껍질 부서져 이룬 
인광(燐光)의 미리내가 흘러
내 마음의 바다를 슬픔으로 채웠다.
쓴 소주 한 병 나팔 분 
내 두 볼엔 
소리 없는 눈물 흐르고 
뒤 돌아 본 내 발자국은 
인광의 미리내에 선명히 새겨지며 
저만치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두 눈에 쌓인 눈물로 
하늘의 미리내와
바닷가 인광의 미리내가 뒤엉켜
내 시야를 흔들 때,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만 영원히 남았네..." 
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다시 뒤를 돌아 보았을 때, 
저만치 뒤에서 선명하게 따라오던
내 인광의 파르스럼한 발자국은 
점점 희미해져 마침 내
인광의 미리내에 
녹아들어가고 없었다.
그 때, 
나는 생각했다. 
"그래.
모든 것은 변하고, 
사라지며,
제 자리로 돌아 가는 거야." 라고... 
그리고, 나는 
눈물울 거두고
송도 바다의 미리내를 떠났다. 
그 후, 
다시는 그 바닷가에서
내 마음에 그리도 선명하게 찍힌 
인광의 미리내를
찾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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