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기/시 나라
그날 밤... 하늘엔 수 많은 별들이 미리내로 흐르고 송도 바닷가엔 억만의 조갯껍질 부서져 이룬 인광(燐光)의 미리내가 흘러 내 마음의 바다를 슬픔으로 채웠다. 쓴 소주 한 병 나팔 분 내 두 볼엔 소리 없는 눈물 흐르고 뒤 돌아 본 내 발자국은 인광의 미리내에 선명히 새겨지며 저만치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두 눈에 쌓인 눈물로 하늘의 미리내와 바닷가 인광의 미리내가 뒤엉켜 내 시야를 흔들 때,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만 영원히 남았네..." 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다시 뒤를 돌아 보았을 때, 저만치 뒤에서 선명하게 따라오던 내 인광의 파르스럼한 발자국은 점점 희미해져 마침 내 인광의 미리내에 녹아들어가고 없었다. 그 때, 나는 생각했다. "그래. 모든 것은 변하고, 사라지며, 제 자리로 돌아 가는 거야." 라고... 그리고, 나는 눈물울 거두고 송도 바다의 미리내를 떠났다. 그 후, 다시는 그 바닷가에서 내 마음에 그리도 선명하게 찍힌 인광의 미리내를 찾아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