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기/시 나라

세 모(歲 暮)

보니별 2006. 8. 15. 15:28

           세 모(歲 暮)


                                       


                                     강 길 수




   앙상한 가지 새로 회상하는


   저녁놀처럼


   회전하는 연륜(年輪) 따라


   가고 또 오는


   너


   세모이어라




   일렁이는 물결위로 난무하는


   백운(白雲)처럼


   존재와


   시공 싣고


   초연히 윤회하는


   너


   세모이어라




   세모야


   냉랭한 별빛 속에 이어지는


   여로처럼


   네 꿈과


   네 삶이 남긴


   자국은


   숲 속 오솔길의


   옛이야기 같이 남았는가?




   세모야


   만추의 황혼 속에 낙엽 져


   소망하는 가지처럼


   꿈꾸는 제야의 종소리


   퍼지면


   진홍 태양과 함께


   찬란한 원단이


   밝아오고야 말리니……




   자,


   세모야


   우리 함께 노래하자꾸나


                                  

*** 총각시절 포스코 '쇳물'지에 게제 

'아름답기 > 시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봄을 기다리는 것은  (0) 2007.01.10
그대 두고 오던 날  (0) 2006.10.26
코스모스  (0) 2006.10.03
송도 바닷가의 미리내  (0) 2006.09.22
제 야(除 夜)  (0) 200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