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歲 暮)
강 길 수
앙상한 가지 새로 회상하는
저녁놀처럼
회전하는 연륜(年輪) 따라
가고 또 오는
너
세모이어라
일렁이는 물결위로 난무하는
백운(白雲)처럼
존재와
시공 싣고
초연히 윤회하는
너
세모이어라
세모야
냉랭한 별빛 속에 이어지는
여로처럼
네 꿈과
네 삶이 남긴
자국은
숲 속 오솔길의
옛이야기 같이 남았는가?
세모야
만추의 황혼 속에 낙엽 져
소망하는 가지처럼
꿈꾸는 제야의 종소리
퍼지면
진홍 태양과 함께
찬란한 원단이
밝아오고야 말리니……
자,
세모야
우리 함께 노래하자꾸나
*** 총각시절 포스코 '쇳물'지에 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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