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로 살다가 사제로 죽게 하소서!
지인 부부의 자녀 삼남매 중 외 아들이 지난 6월 24일 대구 신학교
체육관에서 사제(司祭)로 서품(敍品)되었다.
신학교에 입학한지 십년 만에 새 신부(神父)가 된 것이다.
사제수품(受品) 후 오늘, 그 첫 미사와 축하 행사가 이동성당에서 있었다.
우리 부부도 참석했다.
미사를 마치고 축하식 인사말에서 이제 갓 사제가 된 젊은 신부는
참석한 신자들에게,
“제가 사제로 한평생을 살다가, 사제로 죽을 수 있게 되도록
하느님께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 눈시울이 저절로 뜨거워졌다.
분명 영광스럽고 감사하며, 축하하고 축하받으며,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날인데도 말이다.
일생을 하느님 뜻에 따르고, 신자들을 양치기처럼 돌보며
독신으로 살아내는 인생길이,
얼마나 고난의 길이 될 것인지,
젊은 신부의 말에서 마치 내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세상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탱하고,
생명은 다른 생명의 희생위에 존재한다는 준엄한 사실….
사람들 아니, 모든 생명들은 다른 존재의 죽음 위에 기생하여 산다는
소름 끼지는 진실!
'거룩함' 안에는 '잔인함'이 숨어있다는
'진리'가 눈물 되어 흘러내렸다.
나는 마음을 다독였다.
삶은 죽음의 다른 모습이며,
죽음은 삶의 다른 모습이라고…….
주여! 새 사제가 사제로 살다가 사제로 죽게 하소서!
(2010. 6. 27.)
*** 사진 출처 : 이동성당 홈폐이지 ***
♪ 두 메 꽃 ♬
노래 : 하나로 베베 듀엣
作詩 : 최 민 순 신부님
作曲 : 김 용 구 베드로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 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 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 이 곡은, 갈멜 수도회 수도자들의 삶을 노래한 ..
故 최민순 신부님의 아름다운 詩 입니다.♣
"두메꽃"이란? 산골에 피어있는 꽃으로
특정한 꽃을 말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두메꽃"은 산속에 피는 야생화를
말한답니다.
두메꽃은 누구도 보아주거나 알아주지
않지만,
깊은 산 속에서 아름답게 자신을 꽃피우는
야생화를 말합니다. 겸손과 낮음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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