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21.02.03 19:57 게재일 2021.02.04 눈 깜짝할 사이에 일이 벌어졌다. 자전거가 황급히 멈추면서 몸이 고꾸라지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순간, 굉음과 함께 살기(殺氣) 등등한 괴물로 달려들던 청백색 승용차가 아슬아슬 코앞을 스치며 달아났다. 본능적으로 일어나 엎어진 자전거를 세웠다. 아무 느낌도,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저절로 바라본 문제의 차는 벌써 저만치 뺑소니치고 있다. 아스팔트 노면에 부딪힌 왼쪽 무릎이 아파졌다.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황당했다. 일방통행 이면도로의 작은 교차로에서 당한 아차 사고…. 기겁하여 자전거와 함께 자빠지며, 급발진 차량처럼 돌진해오던 차를 속수무책 쳐다만 보던 순간이 되살아나 머리를 아찔하게 하였다. 운전자가 미웠다. 그는 멈춰서야 했다. 멍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