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기/논술문 들녘

이혼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보니별 2006. 8. 16. 00:00
 

[논객 37 과제논술문]               이혼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작성자 : 강 길 수

1. 머리말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 1, 2위를 다툰다는 보도를 자주 본다. 한 가정으로서는 큰 불행인 이혼이 근년에 와서 왜 이렇게 늘어나는지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한 가장으로서 착찹한 마음이다. 과연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우리가 이혼을 어떻게 보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좌표를 점검하고 이혼 극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한다.

2. 이혼의 원인

 이혼의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부부간의 불화이다. ‘불화’는 개념이 포괄적이어서 애매하지만 성격의 차이, 성적(性的)  불일치, 상호 이해의 부족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

 둘째, 배우자의 부정을 들 수 있다. 부부 중 한 편의 부정은 결혼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 되어, 상대방에게 심리적 타격을 입히고 종국에는 이혼으로 가게 된다.

 셋째, 경제적 궁핍이 이혼을 불러올 수도 있다. 경제적 궁핍이 가장의 가출을 야기하고 결국에는 이혼으로 이행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넷째, 가족 간의 불화이다. 부부간의 불화 못지 않게 경제 문제 등 가족 간의 불화가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다섯째, 자녀 문제이다. 육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나 질병이 있는 자녀가 있는 경우, 그 치료나 양육 문제 등 파생되는 문제로 인하여 이혼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여섯째, 부부 어느 한편의 정신적 또는 육체적 질병이 이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결혼 후 발생한 질병 또는 질병을 속이고 결혼한 부부 중 한편의 질병이 심각할 경우에 이혼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3. 결혼의 의미

 사람은 왜 결혼을 하는 것일까?

자연의 모든 생명체들은 자기의 고유한 종족보존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인간도 분명 자연에 사는 생명체의 하나이며, 종족보존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결혼의 1차적 목적이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데 있음은 두 말 할 나위 없다.

 그러나, 지적, 사회적, 정서적 존재인 인간의 결혼 목적이 종족 보존에만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결혼을 통하여 부모 슬하나 혼자의 생활을 정리하고, 성숙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육체적, 감성적, 사회적, 이성적 공동체인 가정을 형성하여, 사회의 기초 단위를 이루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한 생을 사는데 그 의미가 있다.

 한편, 결혼은 천부적인 것이어서 불가해소적(不可解消的)이란 견해도 있다. 즉,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영속적인 결합을 뜻하며. 이 결합은 하나의 생명체, 하나의 인격체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면서 평생 공동운명체(Consortium)를 이루어 모든 것을 서로 나누며 살아야 한다. 공동 운명체는 배우자의 운명과 삶의 여정을, 고통과 기쁨, 병고와 건강, 성공과 실패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공동으로 서로 자기 것으로 나누는 것, 자기의 생명을 나누게 되는 하나의 몸과 같은 공동체란 것이다. 결혼의 평생 운명공동체로서의 특이성은 철두철미한 사랑의 공동체라는 점이며, 여기에서 사랑이란 자기 헌신을 뜻한다.(1)

결혼을 ‘인륜지 대사’로 보고 ‘여필 종부’의 법도로 살았던 우리 전통 결혼관은 이혼이 급증한 오늘날 온고지신(溫故之新)으로 삼아야 할 모범이 되고 있다. ‘한번 결혼하면 남편이 죽어도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같은 부분적인 오류만 고친다면 우리사회의 전통 결혼관도 훌륭한 것이다.

4. 이혼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이혼은 배우자 서로간의 계약의 파기는 물론, 한 가정의 파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인류가 지금껏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든 가장 바람직한 '단위 공동체로서의 가정' 즉, 종족 보존과 개인의 교육적 발달과정, 그리고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정에 있어 가장 좋은 소 공동체가 바로 '가정'이다. 한 가정이 '이혼'으로 인하여  파괴되어 구성원들이 상처받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됨으로써, 그 가정의 국한된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본다. 각종 강력 범죄자의 뒤에는 결손 가정이 있고, 이혼 가정이 결손가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도를 통해 알 수 있다.

 가정이 모여 사회란 유기체를 이루고 국가를 이루므로, 사회란 생명체의 세포가 바로 가정이 된다. 단위 세포의 질병과 파괴가 그 생명체를 병들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듯이, 이혼으로 인한 가정의 파괴가 사회에도 악영향을 끼치므로 이혼 문제를 범 사회적, 국가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즉, 이혼 문제는 나의 문제요, 우리의 문제, 사회와 국가의 문제로 인식하여 그 해결 방안을 찾아보아야 하는 것이다.

5. 이혼 극복의 길

 이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질만능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인간은 물질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인격을 가진 존재이다. 모두가 서로 인정하고 인정받아야할 존귀한 존재이기에, 가정이 사회의 가장 행복한 사랑의 기초 공동체임이 그 보편 가치관으로 설정되는 사회로 만들어야한다. 정부와 자치단체, 사회단체, 교육계, 종교계를 망라한 범 국가적이고 사회적인 교육, 계몽운동 등을 통하여 지속적인 가치관 변화를 추구해야한다.

 결혼에는 책임이 따르는 생활임을 인식하여 신중하게 임하고, 결혼한 후에 생기는 문제들은 어떡하든 그 가정의 틀 안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사회적 가치관을 세우고,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법적 제도적 장치의 마련, 관련기관의 설치가 필요하다. 이혼을 쌍방이 합의만 하면 허락하는 법체계를 자녀 양육 문제를 비롯한 부모 봉양문제 등 가정의 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만 허락하도록 강화해야할 필요도 있다. 한 번 결혼하면 한편이 죽기 전에는 거의 이혼이 허락되지 않는 가톨릭의 전통이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있다.

6. 맺음말

 이혼은 이혼하는 당사자들은 물론, 자녀들의 일생에 크나큰 상처와 고통, 희생을 강요할 뿐 아니라, 나아가 부모 친지에까지 고통과 희생을 전가하기도하는 하나의 인재(人災)이다. 그러므로 개인과 가정, 사회 국가의 노력에 따라 재해의 정도를 줄일 수 있는 사안이다.

결혼을 ‘인륜지 대사’로 삼아 신중을 기하며, ‘여필종부’의 법도를 살았던 혼인에 대한 우리 전통 규범은 부분적인 오류만 고친다면 이혼이 급증한 오늘날 훌륭한 모범이 되고 있다. 

사람의 행복이 결코 물질적 부와 쾌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상호간의 믿음과 사랑, 희생과 봉사를 함께 하는 행복한 가정에서 이루어진다는 정신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도덕과 윤리의 규범이 정착된 사회가 요구된다. 그러한 사회가 될 때 이혼율은 급격히 감소할 것이며, 범죄율도 감소하고, 행복지수는 높아질 것이다. 결국, 이혼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부부와 가족 간의 참된 사랑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주) (1) 마라아와 요셉의 결혼 이야기 - 인터넷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