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가족 모두 건강하시구요?
가을이 오는가 했더니 어느새
가을이 깊었습니다.
세레나의 이 가을은 어떠신지요?
갈 나들이라도 하셨나요?
생각같아서는 갈 억새 느끼러
어디라도 한 번 훌쩍 떠나고 싶어도
그 것도 못하고 지냅니다.
별로 하는일도 없이 마음만 바쁜 시간들입니다.
오늘 거리에 날리기 시작하는 노란 은행잎들을
보니 불현듯 가을이 피부로 밀려오더이다.
지난 일요일엔 방송대 중간시험을 보고,
월요일 밤엔 매월 한 번씩 있는 논술 스터디하고,
화요일 밤엔 매주 한 번씩하는 방송대 스터디하고,
목요일엔 아버님 제사 드리러 고향 다녀오고,
어제 토요일은 스터디 그룹과 세레나도
언젠가 다녀 가셨을 내연산 보경사 계곡에
가을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갈 단풍은 이제 조금씩 들기 시작하더이다.
여학생 네명에 남학생 청일점으로 참석하여
마산대학에서 온 많은 젊은 이들과
즐거운 등산을 한 후 마시는 동동주 한잔은
한마디로 '왔다!!'였습니다.
이제 가을은 점점 깊어지고,
얼마있으면 차가운 북풍 부는 겨울이 올테지요?
그렇게 겨울가면 다시 봄이오고,
우리네 인생은 또 그렇게 흘러가고...
가을만 되면 어김없이,
'비워야 한다고, 텅 비워야 한다'고
그 동안 세파에 휩쓸려 잊고 살던 생각이,
붉어가는 단풍처럼 이 마음을 물들여 옵니다.
아직 단풍도 덜 들었는데,
보니가 소년같은 감상에 또 젖었지요?
암튼, 이 가을 감기 들지 마시고,
보람의 가을나날 보내시기를 빕니다.
고운 꿈 꾸시기를...
2004. 10. 17. 보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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