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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기/콩트 마을
생쥐와 코끼리
보니별
2007. 7. 25. 00:20
생쥐와 코끼리 강 길 수 더운 어느 여름날, 시원한 바다 속에서 한 코끼리가 콧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바다는 제일가는 피서인지라 코끼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그렇게 얼마를 지났는지 모르는데, 어디서 들려오는 생쥐의 다급한 목소리에 코끼리는 정신이 들어 소리 나는 곳을 보았다. 생쥐가 빠르게 말했다. "코끼리야! 코끼리야! 어서 빨리 나와 봐. 얘기 해 줄 것이 있어. 빨리 나와!" "뭔데? 난 나가기 싫어! 거기서 말해." 하고 코끼리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생쥐가 더 다급한 목소리로 채근했다. "안돼! 안된단 말이야! 지금 안나오면 큰 일 나! 그러니 어서 빨리 나오기나 해! 응?" "그래도 난 싫어! 그렇게 급한 일이면 네가 오란 말이야!" 하고 코끼리는 딴 청을 부렸다. 생쥐가 달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하며 코끼리를 불렀으나, 코끼리는 여전히 능청을 떨며 물에서 나오지 않았다. 사태를 알아차린 생쥐는 울면서 말했다. "네가 안나오면 정말 큰 일 난단 말이야! 앙 앙 앙…." 생쥐의 울음에 마음이 약해진 코끼리는 그 제서야 물에서 나오면서 말했다. "그래, 그래, 울지 마. 대체 그 큰일 난다는 게 뭐야?" 물에서 완전히 나온 코끼리를 본 생쥐는 금방 생글거리며 말했다. "어? 응…. 그래. 이젠 들어가도 돼." 코끼리가 어안이 벙벙해 말했다. "뭐, 뭐라고? 누구 놀리는 거냐? 해 줄 말 있다고 숨넘어가듯 불러놓고 말도 안 해주고 들어가도 된다고?" "그래. 말할 필요가 없게 되었어. 그러니 맘 놓고 다시 바다에 들어가 놀아! 코끼리야." 하고 태연하게 생쥐가 말했다. "이게! 코끼리 화나게 만드네. 너 말하지 않겠니? 혼내준다!" 하고 코끼리가 화를 내며 말하고는 긴 코로 생쥐를 잡으려 했다. 생쥐는 얼른 도망치며 말했다. "어, 응. 말하려 했던 것은 이거야. 네가 내 수영 팬티를 입지 않았는지 물어보려 했어. 미안하다! 코끼리야." 라고……. 코끼리는 하도 어이가 없어 너털웃음을 웃으며 다시 바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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