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24.08.05 19:18 게재일 2024.08.06 J 초등학교 옆 교차로에 건널목이 있다. 사람이 신호 기다리는 한곳 곁에 가로, 세로, 높이 모두 한 뼘쯤 돼 보이는 정사각 표지석 하나가 있다. 관심 없이 지나다녔으니 언제 설치됐는지 모른다. 며칠 전 출근길에 표지석 옆에 서서 신호를 기다렸다. 무심코 시선을 옮기는데 표지석이 처음 제대로 눈에 띄었다. 그리고, 무슨 글자가 그 윗면에 새겨져 있는 것도 보였다. 수년 아니, 어쩌면 강산이 한 번은 변했을 세월을 나는 표지석을 못 본 듯 곁에 자주 오갔다. 가까이 다가가 글자를 보았다. 바로, ‘해발 2.53M’란 표지였다. 내심 두 번 놀랐다. 첫 번째가, 주위 사물에 대한 내 무관심을 ..